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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불자도 뉴욕 있는 스님도 불교영어 공부 삼매
- 홍다영 기자
기초불교영어 비대면 수업 진행
쌍방향 원격수업으로 소통 ‘눈길’
코로나19 사태 속 비대면 소통이 일상화되면서 불교의 온라인 콘텐츠도 많은 변화를 겪고있다. 콘텐츠는 이전과 비교하면 훨씬 많아졌고 종류와 내용도 다양해지고 있다. 불자들의 유튜브 이용률도 높아지면서 양질의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도 높아졌다. 비대면 소통이 중요해지면서 기다리는 포교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체 콘텐츠 제작에 나선 포교단체들도 눈에 띈다.
최근 새 집행부를 꾸린 조계종 국제포교사회(회장 이재홍)는 ‘언택트 시대에 걸맞은 포교역량 강화’라는 목표를 새우고 첫 활동을 시작했다. 매년 실시해온 ‘기초불교영어강좌’를 올해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로 전환하고 언택트 포교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겪은 어려움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극복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1월16일 오전 전법회관 3층. 반야심경 봉독 소리가 새어나오는 문을 열고 들어가니, 화상 장비를 갖추고 준비에 여념이 없는 국제포교사들이 있다. 10여명의 수강생도 원격화상회의 프로그램 ‘줌’에 모두 들어왔다. 첫 시간이라 모두들 사뭇 진지한 표정이다.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한 이재홍 회장은 “부처님 가르침을 영어를 통해 배우려는 여러분의 큰 발심을 찬탄한다. 앞으로도 좋은 발심을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올해로 57번째인 이번 강좌는 약 15년 동안 이어져왔다. 이날 주제는 불교의 근본 교리를 이루는 세 가지 진리를 뜻하는 삼법인(Three Dharma Seals). 강사로 나선 제5대 국포사 회장 강영성(전 세화여고 교장) 씨가 ‘굿모닝’이라는 아침 인사와 자기소개 하기로 문을 열었다.
“여러분과 함께 공부하는 마음으로 진행하겠습니다”라고 강 씨가 말하자, 수강생들도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서울, 강원, 경기, 충북 지역의 불자와 멀리 뉴욕에 거주하는 스님까지 불교영어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강 전 회장은 쌍방향 소통 시스템을 적극 활용했다. ‘무상, 고, 무아’를 설명한 영어 원문을 서로 읽게 하고 번역하며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죠. 별이나 은하까지도 변화하는 과정에 있죠. 무상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들은 고통스러워 집니다. 변해가는대도 불구하고 어떤 상태를 좋아하고 그것에 집착하기 때문이죠.…무상을 실천하면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이 매우 소중하고 가치 있는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허무주의는 아니죠. 무상에 대한 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정확하게 알려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두 시간 동안의 열띤 강의와 토론이 끝난 직후 즉석에서 설문조사도 진행됐다. 보다 질 높은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강사는 교리와 영어 강의에 대한 전문성이 있고 우수하다’, ‘자료가 주제에 맞게 구성됐다’, ‘삼법인을 이해하기 쉬웠고 교리이해에 도움이 됐다’ 는 등의 문항에 대체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앞으로 3월27일까지 사성제, 연기, 팔정도, 육바라밀, 결집, 사찰 건축, 한국불교와 조계종 등 불교의 핵심 교리를 차례로 수업한다. 전 과정을 이수하면 수강생들에게 조계종 포교원에서 인증하는 수료증이 발급된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불교의 활발한 해외포교를 위해 1998년 창립된 국제포교사회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자타카 영어 암송대회, 템플스테이, 해외포교사 파견, 이주노동자 한국어 말하기 대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불교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도전적 상황을 재도약의 기회로 삼는 한편, 국내외 회원 누구든 온라인으로 포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해 참여와 봉사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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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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