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MDT 법회가 지난 3월17일(토) 불교영어도서관에서 지철스님을 모시고 열렸다.
이날 법회는 2005년 4월 4일 발생한 고성·양양지역 화재가 진압에 거의 성공했으나 4월 5일 뜻하지 않게 불씨가 커져셔 소실된 낙산사의 복원불사를 중심으로 법회가 진행되었다.
법회내용은 낙산사의 사찰의 성격, 공중사리탑에서 나온 성보문화재, 소실된 동종(銅鐘)의 불교적 의미 및 복원과정의 비사(祕史) 등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낙산사는 조선왕조의 원찰의 성격을 띠고 있는데, 그 이유는 낙산사 관음굴에서 태조의 할아버지인 도조를 낳아서 훗날 태조가 조선을 건국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주 이씨는 이 사찰을 원찰로 삼아 중요시하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 조선조 태조실록에 의하면 익조(이성계 증조부)가 양양에 거주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자식이 없자 부인 최씨와 함께 낙산의 관음굴에 기도하였더니, 밤 꿈에 한 승복을 입은 중이 와서 고하기를“반드시 귀한 아들을 낳을 것이니 마땅히 이름을 善來라고 하십시오”라고 하였다. 얼마 안가서 아이를 배어 과연 의주에서 아들을 낳았으므로 마침내 선래라 했으니 이 분이 도조이다.
지철스님은 목조 궤짝을 개봉하여 나온 공중사리탑의 유물을 설명하였다.
공중사리탐에서는 현재 우리나라 기술로는 직조할 수 없는 금사와 은사를 사용하여 손으로 짠 보자기가 나왔는데, 일본 기술로는 복원가능하다고 한다.
공중사리탑은 하늘에서 떨어진 석가모니 부처님의 사리를 보관하고 있었는데, 사리는 호박사리호(송진이 주성분인 호박으로 만든 단지)에 사리를 넣어 이 보자기로 싸고, 다시 금제의 사리 내함에 넣고, 이를 다시 보자기에 싸서 은제 사리 내함에 넣고, 또 이를 다시 보자기로 싸서 동제 사리 외함에 넣어 탑에 봉안하였다고 한다.
※ 2006년 낙산사가 탑에서 수습한 사리 1과와 원형 청동합(靑銅盒), 원형 은제합(銀製盒), 금제합(金製盒) 등 사리함과 함께 각각의 합을 싸던 보자기 11점, 다라니 19장과 붉은 먹으로 쓴 불탑봉안문 4장이 나왔다.
소실된 낙산사 동종은 주조 방식이 특이한데, 동종의 상단 테두리는 특이하게 36개의 연꽃잎으로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불교문화재는 대부분 밀교를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밀교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동종은 부처님을 상징하는데, 사방의 구품연지(九品蓮池) 안에는 불보살을 상징하는 연뢰가 있고, 동종자체가 비로자나 부처님을 상징하므로 동종 하나에는 37분의 부처님을 모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동종 상단에는 포뢰라는 용과 음통이 있다. 포뢰는 중국의 용생구자설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동해의 고래를 무서워하며, 고래가 몰려오면 무서워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른다고 한다. 종은 고래를 상징하는 나무로 된 당목을 쳐서 소리를 낸다.
동종에 음통을 만든 이유는 종소리가 사방(四方)과 사유(四維)뿐만아니라 상하(上下)를 포함하는 시방에 울려 퍼지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지철스님께서 동종의 맥놀이 현상의 비밀을 밝혀냈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는 종의 상반부와 하반부의 두께를 달리하면 종소리의 파장을 다르게 함으로써 아름다운 맥놀이 현상으로 아름다운 여운이 발생한다고 한다.
동종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동종제작에 참여한 사람이 동종 상단의 연잎을 33개로 그려왔다고 한다. 그 지철스님이 그 이유를 물으니 이 연잎은 33천을 상징한다고 했다 하였다. 그래서 종단에서 직접 공문을 보내서 36개로 만들어오라고 요구했다고 하였다. 아울러 불교미술을 공부하는 사람은 불교학을 필히 공부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종각은 화재로 불타던 나무의 불탄 부분만 깎아내어 축조에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낙산사 화재에도 불구하고 사천왕문이 불타지 않았는데, 그만큼 사천왕이 영험하다고 한다.
동서남북을 각각 관장하는 천왕으로 동쪽을 관장하는 비파를 연주하는 동방 지국천왕을 비롯하여 장검을 들고 있는 남방 증장천왕,용을 들고 있는 서방 광목천왕, 보탑과 창을 들고 있는 북방 다문천왕으로 낙산사 사천왕문은 1914년 중수되어 한국전쟁을 비롯하여 2005년 양양 산불에서도 사천왕문과 사천왕상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사천왕문 바로 앞의 나무가 화재로 불타는데 갑자기 역풍이 불어 사천왕문과 그 뒤에 있는 나무들은 불에 타지 않았다고 한다.
※ 낙산사 화재로 사천왕문과 교육관만 불타지 않았음
화재와는 관련이 없지만 복원과정의 여러 가지를 소개했는데, 가령 약수터의 상징적 의미, 해수관음상의 복전함, 낙산사 연지와 문수동자상 등이다.
해수관음상의 복전함은 천상의 세계, 바다세계, 지상세계로 나누어지는데, 천상의 세계는 비익조로, 바다세계는 교룡, 복전함 밑 부분의 지상세계는 두꺼비를 표현하였다고 한다.
비익조는 극락세계에 사는 동물로서 네 개 팔과 두 개의 날개, 두 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어 같이 날지 않으면 날 수 없는 동물로 부부 금실을 상징한다고 한다. 아울러 중국 당나라 시대 시인 백낙천이 당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비익조로 표현했다고 소개했다.
교룡은 머리에 뿔이 하나밖에 없는 동물로서, 이 역시 용생구자설에 나오는 상징적 동물이다.
두꺼비는 재물을 상징하는 동물인데, 많은 사람들이 두꺼비를 만져서 상당히 검여졌다고 한다.
낙산사를 백화도량이라고 하는 이유는 낙산사 주변에 배나무 과수원이 많아서라고 한다. 조선의 이조년의 삼백을 소개했는데 삼백은 이화(梨花), 월백(月白), 은한(銀漢, 은하수)이다. 낙산사 주변의 배는 왕실 진상품이라고 한다.
스님이 간간히 질문하셨는데 그중에 포뢰와 당목, 구품연지의 연뢰의 잘못된 명칭 유두 등 몇 가지는 내가 맞추었다.
낙산사 문화재를 소개하는 중간에 지철스님의 스승인 아잔 간하 스님의 성도와 자비심에 대해서 소개했다. 아잔 간하 스님은 안자 차 스님의 상좌로서 아라한의 경지에 이른 스님이라고 한다. 아울러 아잔 간하 스님이 손수 축원하고 주신 사탕을 선물로 1인당 세 개씩 나누어 주셨는데, 이 사탕을 먹으면 아픈 곳이 사라지고 복을 받을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비록 작은 사탕이지만 개별 포장지는 버리지 말고 베개 속에 넣어두면 잠잘 때 편안하니 버리지 말고 잘 쓰라고 당부하셨다.
개인적으로, 사탕을 한 개 먹고 난 뒤, 이 날 저녁 참선을 하는데 가부좌한 다리에도 부담이 없었고 마음이 아주 편안하였다. 다음날 새벽 2시 45분경 잠을 깨었는데 갑자기 세상사는 모두가 허망하니 부지런히 수행정진하라고 경책하는 느낌이 불현든 확 밀려왔다.그리하여 참선을 마치고 이 글을 쓰는 중이다.
홍보부 이병두 합장
※ 용생구자설(龍生九子說)
시대와 문헌에 따라 설명이 조금씩 다른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명나라 때 호승지라는 이가 지은 「진주선(眞珠船)이란 책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용의 아홉 아들은 각각 나은 순서에 따라 그 이름을 비희(贔屓), 이문(螭吻), 포뢰(浦牢), 폐안(狴犴), 도철(饕餮), 공하(蚣蝦), 애자(睚眦), 산예(狻猊), 초도(椒圖)라고 한다.
1. 비희(贔屓)라는 용은 일명 패하(覇下)라고도 하는데, 그 모양은 거북이를 닮았고, 무거운 것을 지기 좋아한다. 돌비석 아래에 있는 귀부가 이것이다. 뿔 없는 용 모양을 새긴 비석의 머릿돌을 이수(螭首)라고 한다.
2. 이문(螭吻)이라는 용은 일명 조풍(嘲風)이라고도 한다. 모양은 짐승을 닮았으며, 높은 곳에서 먼 데를 바라보기를 좋아한다. 전각의 지붕 위에 있는 짐승머리가 바로 이것이다. 또한 치미(鴟尾)라 하며, 화재를 누를 수 있다.
3. 포뢰(蒲牢)는 모양이 용을 닮았고, 소리 지르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사찰의 범종 용뉴(龍鈕:종을 매다는 부분)에는 포뢰가 장식되어 있다. 바다 중에는 큰 고기인 고래가 있는데, 포뢰는 고래를 무서워해서 고래가 포뢰를 치면 번번이 놀라 크게 운다. 종소리를 크게 하고자 할 때 포뢰를 종위에 조각하고 고래 모양으로 만든 당(撞)으로 친다.
4. 폐안(狴犴)은 일면 헌장(憲章)이라고도 한다. 모양은 호랑이를 닮았으며, 위력이 있어 옥문(獄門)에 세운다.
5. 도철(饕餮)은 마시고 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솥이나 제기(祭器)에 새긴다.
6. 공복(蚣蝮), 또는 범공(帆蚣)이라고도 부르는 공하(蚣蝦)는 물을 좋아하는 성질을 가졌다. 그래서 다리의 기둥에 새긴다.
7. 애자(睚眦)는 죽이기를 좋아하여 칼의 콧등이나 칼자루에 새긴다. 입으로 삼키기를 좋아한다. 관우가 사용한 언월도의 용이 바로 이것이다.
8. 산예(狻猊)는 모양이 사자와 닮았고, 연기와 불을 좋아하여 향로에 새긴다. 또한 앉기를 좋아하는데, 불좌(佛座)의 사자가 바로 이것이다. 일명 금예(金猊)라고도 한다.
9. 초도(椒圖) 또는 초도(椒塗)라 하는 용이 있는데, 모양이 소라를 닮았다. 닫기를 좋아하여 문고리에 새긴다.
※ 백화도량발원문(白花道場發願文) (신라법사 의상 제(新羅法師 義湘 製))
계수귀의 관피본사 관음대성 대원경지 역관제자 성정본각 소유본사
(稽首歸依 觀彼本師 觀音大聖 大圓鏡智 亦觀弟子 性靜本覺 所有本師)
수월장엄 무진상호 역유제자 공화신상 유루형해 의정정예 고락부동
(水月莊嚴 無盡相好 亦有弟子 空化身相 有漏形骸 依正淨穢 苦樂不同)
아금이차 관음경중 제자지신 귀명정례 제자경중 관음대성 발성원어
(我今以此 觀音鏡中 弟子之身 歸命頂禮 弟子鏡中 觀音大聖 發誠願語)
기몽가피 유원제자 생생세세 칭관세음 이위본사 여피보살 정대미타
(冀蒙加被 惟願弟子 生生世世 稱觀世音 以爲本師 如彼菩薩 頂戴彌陀)
아역정대 관음대성 십원육향 천수천안 대자대비 실개동등 사신수신
(我亦頂戴 觀音大聖 十願六向 千手天眼 大慈大悲 悉皆同等 捨身受身)
차계타방 수소주처 여영수형 항문설법 조게진화 보령법계 일체중생
(此界他方 隨所住處 如影隨形 恒聞說法 助陽眞化 普今法界 一切衆生)
송대비주 염보살명 동입원통 삼매성해 우원제자 차보진시 친승대성
(誦大悲呪 念菩薩名 同入圓通 三昧性海 又願弟子 此報盡時 親承大聖)
방광접인 이제포외 신심적열 일찰나한 즉득왕생 백화도장 여제보살
(放光接引 離諸怖畏 身心適悅 一刹那閒 卽得往生 白華道場 與諸菩薩)
동문정법 입법류수 염염증명 현발여래 대무생인 발원이료 귀명정례
(同聞正法 入法流水 念念增明 現發如來 大無生忍 發願已了 歸命頂禮)
관자재보살마하살(觀自在菩薩摩訶薩)
백화도량발원문(해석)
자비하신 관세음께 계수례를 갖추옵고
두손모아 마음모아 지성귀의 하나이다.
본사이신 관음대성 대원경지 관찰하고
저희제자 성정본각 또한관찰 하옵나니
관음보살 본사께서 소유하신 모습이여
수월로써 장엄하신 다함없는 상호로서
허공중의 꽃과같이 부질없는 몸을지닌
사바세계 저희와는 분명다르 옵나이다.
무루엄신 보살님과 유루형해 저희들과
의보로써 정보로써 정토예토 다르옵고
깨끗하고 더러움과 괴로웁고 즐거움의
가지가지 차이들이 너무나도 많나이다.
관음거울 비추어진 저희들의 몸으로서
저희거울 투영되신 관음보살 대성존께
지극정성 다하여서 귀명정례 하사옵고
일심발원 하옵나니 가피하여 주옵소서.
다만오직 바라오니 이로부터 저희들은
세세생생 보살님을 본사로서 모시오되
보살께서 아미타불 이마위에 모심처럼
저희들도 관음성존 이마위에 모시옵고
열가지의 원력이며 여섯가지 향원이며
일천손의 크신자비 일천눈의 크신혜원
한결같이 동등하게 남김없이 지니옵고
이내몸을 버리거나 새로운몸 받을때나
이세상과 다른세계 머무르는 곳을따라
언제든지 그림자가 본모습을 따르듯이
설법하심 항상듣고 참된교화 돕고도와
삼천대천 너른세계 무진법계 중생들로
신묘장구 대다라니 대비주를 지송하며
자비하신 관음보살 그명호를 생각하여
원통삼매 성품바다 모두함께 들어가길
두손모아 마음모아 진정으로 원하니다.
또한다시 바라오니 이내몸이 다할때에
관음보살 대성존의 방광접인 몸소받아
일체온갖 두려움을 그마음에 여의옵고
몸과마음 편안하고 즐거웁게 하옵시며
일찰나간 이몸으로 백화도량 왕생하여
함께하신 보살들과 대승정법 얻어듣고
법류수에 깊이들어 순간순간 밝히오며
여래크신 무생인을 드러내게 하옵소서.
원을발해 마치옵고 관 자 재 보살님과
크나크신 마하살께 귀명정례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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